아빠 이브
마침내 멀게만 느껴지던 출산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있다. 추석 연휴를 활용하여 아내는 첫아기를 맞을 만발의 준비를 했고, 난 내 차에 바구니 카 시트를 설치했다. 카 시트를 설치하는 서툰 내 모습과 내 차안 풍경이 매우 어색했고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.
도대체 첫 아이를 갖게 될 예정인데 이렇게 무덤덤하다니.. 울보인 내가 어찌 이럴 수 있는 것인지.
아기가 태어나면 태어난 날에 맞춰 은행 통장을 열어준다고들 하던데, 난 구닥다리 은행계정 말고 미래를 만들어갈 스팀 계정을 만들어 줄 생각이다. 그걸로써 스팀 블록체인에 비공식(?) 출생신고가 될 것을 생각하니 매우 고무적이다.
아마도 그녀석이 커서 스팀을 알고, 다루고, 또, 내가 만들어둔 자신의 출생이 기록된 그 계정을 인지할 쯤엔 스팀 수저 제대로 물고 성장했을테니 미래가 이미 녀석의 손안에 있으리라.
곧 보자 아들. 아빠가 만들어둔 계정이름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.
2019.09.1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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